2018년 이후 네 번째 휴전…직전까지 양측 교전 이어져
터키 언론 "시리아 정부군 휴전 발효 30분 만에 위반" 주장
네 번째 휴전 선언…이번엔 시리아서 총성 사라질까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돕는 터키가 6일(현지시간) 오전 0시부터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이후 네 번째 휴전 선언이다.

그러나 벌써 휴전 합의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러시아·터키의 입장과는 별개로 내전의 당사자인 정부군과 반군은 상대를 완전히 쓰러뜨리거나 전세 역전을 위해 힘을 기르는 시기로 휴전을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반발해 반군이 봉기한 이후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다.

반군은 한때 알아사드 대통령을 실각 직전까지 몰아붙였지만, 2015년부터 러시아가 정부군을 돕고 나서면서 알아사드 정권은 전세를 역전시켰다.

승기를 잡은 정부군은 반군을 북서부 이들립 주(州) 일대에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고, 터키 국경 인근까지 육박해 들어갔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18년 9월 흑해 연안의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에서 만나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양측의 첫 번째 휴전은 7개월간 지속했다.

알아사드 정권에 반발하는 다양한 세력이 이들립에 몰려들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었다.

2019년으로 접어들면서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 뿌리를 둔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HTS)이 이들립 내 최대 세력으로 부상해 반군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테러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지난해 4월 말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 공군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은 집중 공세에 나서 지난해 8월 이들립 남부의 요충지인 칸셰이쿤을 탈환했다.

칸셰이쿤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연결하는 M5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정부군이 칸셰이쿤을 되찾은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이곳을 탈환한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일방적으로 "8월 31일 오전 6시부터 휴전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네 번째 휴전 선언…이번엔 시리아서 총성 사라질까

그러나 두 번째 휴전 선언은 두 달 만에 깨졌다.

지난해 10월 터키군이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북동부로 진격한 틈을 타 정부군은 북서부 반군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시리아 북동부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지역으로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의 민병대(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긴다.

북동부의 쿠르드족이 터키의 공격을 받는 사이 알아사드 대통령은 북서부 이들립 전선을 찾았다.

그가 이들립을 방문한 것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이들립 전투의 결과는 시리아에서 혼란과 테러리즘을 종식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며 이들립 탈환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정부군은 지난 연말부터 총공세에 나서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밀어붙였으며, 대규모 난민이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터키 국경 근처로 몰려왔다.

그러자 터키는 러시아에 휴전 준수를 요구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1월 초 이스탄불에서 만나 세 번째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불과 사흘 만에 휴전 합의를 깨고 공격을 재개했으며, 도로망을 따라 진격을 이어갔다.

정부군은 1월 말 M5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마아렛 알누만을 함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M5 고속도로와 시리아 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M4 고속도로가 만나는 사라케브를 탈환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북서부의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터키군 병사까지 사망하자 터키군도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네 번째 휴전 선언…이번엔 시리아서 총성 사라질까

터키군은 지난달 27일 '봄의 방패' 작전을 개시하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휴전 발효 직전까지 터키군과 시리아군은 사라케브를 놓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6일 오전 0시부터 발효된 휴전 협정에도 사라케브를 지나는 M4 고속도로 남북으로 각각 6㎞(전체 폭 12㎞)의 안전 통로를 조성하고 러시아·터키군이 M4 고속도로를 따라 공동 순찰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네 번째 휴전 선언 역시 시작부터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터키는 자체 힘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행동에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합의를 어기고 반군이나 터키군을 공격할 경우 언제든 보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군은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휴전 합의가 진행 중이던 전날 터키군에 포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터키군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그러자 터키군은 무인기를 동원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

터키 국방부는 휴전 협정이 발효된 이후인 6일 오전 성명을 내고 "전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무인기를 동원해 시리아 정부군의 다연장로켓포 2대, 곡사포 2대를 파괴했으며 21명을 무력화(사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공격은 휴전 협정이 발효되기 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일부 터키 언론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휴전 이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중동 위성 뉴스 채널 알자지라를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 남부와 알레포 서부에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군은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불과 30분 만에 이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네 번째 휴전 선언…이번엔 시리아서 총성 사라질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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