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무사히 피해…탈레반, 공격 부인
'아프간 정부 2인자' 압둘라 참석 행사에서 총격 발생
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유력 정치인이 참석한 수도 카불의 행사장에서 폭탄 폭발과 함께 총격이 발생했다고 현지 톨로 뉴스와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이 참석한 카불의 정치 행사장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린 후 총격전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압둘라의 대변인 프라이둔 크와준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공격이 시작됐는데 로켓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압둘라 등 정치인들은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지난해 9월 대선에 출마한 압둘라는 지난달 공개된 최종 개표 결과에서 가니 대통령(50.6%)에 이어 득표 2위(39.5%)에 올랐다.

하지만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별도 정부 구성을 추진하는 등 가니 대통령과 함께 아프간 정부의 실권을 나눠 가진 인물이다.

톨로뉴스 등 현지 매체는 총성이 들리자 현장에서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프간 정부는 현장에 치안 병력을 추가 파견했다.

정확한 사상사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직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나오지 않았다.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은 이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공격에 대해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아프간에는 탈레반 외에도 이슬람국가(IS)도 잔혹한 테러를 자주 저지르고 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달 29일 미국과의 평화 합의에 서명했지만 곧이어 공격을 주고받는 등 아프간에 다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