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58명으로 전날보다 769명 급증했다. 사망자는 148명으로 전일대비 41명 늘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아졌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29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국회의원 의석 감축 국민투표를 전격 연기했다. 기존 상·하원 총 945명을 600명으로 줄이는 법안의 찬반을 묻는 투표다. 향후 투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프랑스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프랑스에선 13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23명으로 늘어났다. 그간 프랑스 확진자 증가폭 중 가장 크다. 누적 사망자는 7명으로 전일대비 3명 늘었다.

시베스 은디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국가 전염병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여행 제한, 공공활동 단속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이날 아모리스포츠연맹(ASO)은 당초 다음달5일 예정됐던 파리 마라톤 행사를 오는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예정됐던 파리 하프마라톤은 9월 6일로 일정이 변경됐다.

같은날 독일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확진자가 추가됐다. 독일 당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09명 늘었다고 밝혔다. 총 확진자 수는 349명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독일 일부 지역에선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 일간지 도이체벨은 “마트에서 파스타나 통조림 등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품이 동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등에선 위기관리 당국이 수년 전 발표한 비상사태 대비 구비품 목록도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