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물 축제' 4월 송끄란 축제도 타격 불가피
태국, 코로나19 여파로 축제·행사 취소 잇따라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축제 및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관광 산업의 타격이 더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전통 신년 행사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 축제'인 4월 송끄란 축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수랏타니주 코팡안섬 측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보름달 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는다고 전날 밝혔다.

코팡안섬 책임자 대행인 솜차이 솜웡은 관광객들이 대거 모이면 코로나19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올해 린 해변에서 열리는 '보름달 축제'는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솜차이 대행은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즉시 축제는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름달 축제는 코팡안 섬에서 열리는 행사로, 1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몰려 유흥을 즐기면서 유명해졌다.

촌부리주 샌숙시의 나롱차이 꾼쁠룸 시장도 내달 16~17일 예정된 '방센 송끄란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전통 새해맞이 행사이자 '물 뿌리기' 행사로 유명한 송끄란 축제는 올해의 경우 공식적으로 내달 13~15일 진행되지만, 행사 시기나 기간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다.

나롱차이 시장은 대규모 군중 행사를 피하라는 정부 지침에 따른 조치라면서,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빠르게 퍼뜨릴 수 있는 '물 뿌리기' 행위를 하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 살수차와 픽업트럭에 타고 가면서 행인들에게 물을 뿌리는 행위 또한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에도 유타삭 수빠손 태국 관광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취소 관련 정부 공식 발표가 없는 만큼, 송끄란 축제는 예년처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광스포츠부 대변인은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송끄란 축제가 전적으로 취소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언급했다.

대변인은 "정부가 취소도 생각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관련 행사가 주최 측에 의해 이미 취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이달 말 동북부 부리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터사이클 그랑프리(MotoGP) 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주최 측은 이 대회가 10월로 조정돼 열릴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