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년' 피하려면 올해 10% 성장해야

중남미 최대 경제 규모인 브라질의 2011∼2020년 평균 성장률이 120년 만에 가장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잃어버린 10년'을 피하려면 올해 최소한 10% 성장해야 한다며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1∼2019년 평균 성장률은 0.7%로 나왔으며, 이번 주 초 브라질 중앙은행 경제 동향 보고서의 예상대로 올해 2.17% 성장하더라도 2011∼2020년 평균 성장률은 0.8%에 그친다.

이는 1901∼1910년(4.2%)부터 따져 12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가 된다.

10년 단위 평균 성장률은 1901∼1910년부터 1971∼1980년까지 4%를 웃돌았으나 1981∼1990년에 1.6%, 1991∼2000년에 2.6%, 2001∼2010년엔 3.7%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올해 성장률이 10%를 넘어야 '잃어버린 10년'을 피할 수 있으나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경제가 1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1976년(10.26%)이 유일하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지난해엔 1.1% 성장했다.

브라질, 2011∼2020년 평균성장률 0.8% 전망…120년만에 최저
올해 성장률도 높은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은행의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17%로 낮아졌다.

브라질 경제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세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부는 올해 성장률을 2.4%로 예상했으나 조만간 하향 조정된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1.3∼1.9%가 유력하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경제가 견고한 회복세로 접어들었으며, 개혁조치가 뒷받침되면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게지스 장관에게 올해 2%대 성장 달성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올해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게지스 장관이 6∼7월께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