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부의 '입'으로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이 누적 기자회견 횟수 3천회를 목전에 뒀다.

스가 장관은 2012년 12월 26일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을 맡았다.

이후 8차례의 크고 작은 개각에서도 아베 총리의 굳건한 신임을 받아 자리를 지켰다.

지금까지 7년 3개월째 집권을 이어온 아베 내각에서 같은 자리를 유지한 인물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장관뿐이다.

스가 장관은 평일에는 원칙적으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총리 관저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열어 왔다.

한 차례 회견 시간은 통상 10~15분 정도로, 지진이나 호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같은 돌발 사태가 생기면 별도의 수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다.

이 회견이 5일 오전 2천998번째가 되어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6일 오전 3천회째를 기록하게 된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각료급 인사가 하루 2차례 정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일본뿐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 스가 장관의 기자회견 횟수에 대해 "약 7년 3개월에 걸쳐 쌓은 전인미답의 숫자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을 선거구로 둔 자민당 중의원 8선 의원인 스가 장관은 2018년 10월부터 북한의 1970~1980년대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루는 납치문제담당상도 겸임하고 있다.

아베 내각 '입' 스가 관방장관, 기자회견 '3천회 돌파' 목전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