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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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미국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에서 중도 하차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진하면서 '빠른 포기'를 택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건 가능성이 제일 큰 후보 뒤에서 뭉치는 데서 시작한다고 언제나 믿어왔다"면서 "어제의 투표로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조 바이든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경선이 진행된 14개 주(州) 가운데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미국 령인 사모아에서 승리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주도 아니고, 대선에도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곳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TV와 라디오 광고 등에 지금까지 5억6000만 달러(한화 6600억원)를 쏟아부었지만 표를 얻진 못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슈퍼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14개 주에 들어간 돈만 해도 2억3400만 달러로 다른 민주당 주자들의 10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하차 가능성은 개표가 한참 진행 중이던 전날 저녁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 블룸버그 전 시장이 경선 레이스를 지속할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명 이상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난립하던 지난해 11월 24일 경선 레이스 동참을 선언했다. 그의 재산은 534억 달러(63조원) 규모로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미국 부자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