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바이든 겨냥해 "트럼프와 똑같은 낡은 정치…우리가 이길 것"
저조한 성적 거둔 블룸버그·워런, 경선 포기 의사 안 밝혀
[슈퍼화요일] 바이든 "슈퍼 화요일인 이유가 있다"…승리 자축(종합)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늘을) 슈퍼 화요일이라고 부르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AP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개 주 및 미국령 사모아에서 실시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동부시간으로 미 동부시간 4일 오전 3시10분 현재 텍사스와 매사추세츠 등 10개 주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그는 "좋은 밤이다.

우리는 살아있다"며 "우리의 선거운동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쫓아낼 것이고 나라를 치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혁명을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는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이 자신을 지지해준 데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동안 분열돼 있던 민주당 중도진영 표가 자신에게 쏠리며 슈퍼 화요일에 대약진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슈퍼화요일] 바이든 "슈퍼 화요일인 이유가 있다"…승리 자축(종합)
대의원 표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서 승리를 챙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경선 승리를 절대적으로 자신한다"며 대선 도전의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정치적 고향 버몬트로 달려가 경선 결과를 지켜본 샌더스 상원의원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지지자들 앞에 섰다.

그는 "트럼프와 똑같은 낡은 정치로는 트럼프를 꺾을 수 없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자신을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인종의 전례 없는 단결"을 만들어낸 후보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고,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꺾을 것"이라며 "백악관으로 가자"고 외쳤다.

막대한 광고전을 펼치며 슈퍼 화요일 승부에 올인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미국령 사모아 단 한 곳에서만 1위를 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은 플로리다 유세 현장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경선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그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며 "불과 3개월 만에 우리는 지지율 1%에서 경선의 (주요한) 경쟁자가 됐다"고 말했다.

안방인 매사추세츠마저 내주는 굴욕을 당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싸우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나는 싸우고 있다"며 경선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