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마지막 입원 환자 퇴원…19개월간 2천300명 숨져"

"'공중보건 비상사태' 민주콩고 에볼라 유행 종식 눈앞"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앞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된 콩고 민주공화국(민주 콩고)의 에볼라 유행이 종식에 가까워졌다.

중앙 아프리카 민주 콩고에서 마지막 에볼라 환자가 3일(킨샤사 현지시간) 동부 베니의 한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했다.

의료진은 노래를 부르고 타악기를 연주하며 퇴원을 축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지난 14일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민주 콩고에서 2018년 8월 발병이 공식 보고된 이래 처음으로 에볼라 환자가 사라졌다.

42일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공식적으로 유행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이번 유행으로 민주 콩고에서 약 3천500명이 에볼라에 걸렸고, 그 가운데 2천26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WHO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민주 콩고의 에볼라 유행에 대해 지난해 7월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 민주콩고 에볼라 유행 종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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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민주 콩고의 마지막 에볼라 환자가 퇴원했다는 소식을 반기면서도, 유행이 완전히 끝났다고 확신할 때까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를 포함해 전 세계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타리크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민주 콩고의 복잡한 안보 환경 탓에 감시 대상 집단 밖에서 에볼라 전파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단 1명이라도 발생하면 다시 확산이 불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볼라는 치명률이 40%에 이르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2013∼2016년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에볼라가 유행, 1만1천명이 넘게 사망했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에도 WHO가 PHEIC를 선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