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환자 가운데 3.4%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전문가들이 추정한 치사율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의 3.4%가 사망했다"며 "코로나19와 비교해 계절성 독감의 치사율은 1% 미만"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WHO는 "의료시스템의 차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치사율이 0.7~4%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었다. 코로나19의 발병 초기 연구자들은 치사율이 2.3% 안팎일 것으로 결론내렸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19가 감염경로나 감염행태의 유사성 때문에 계절성 독감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 정확한 정보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우 독특한 바이러스다. 독감은 아니다. WHO로서도 미지의 영역이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의료프로그램 담당 박사는 지난 2일 "코로나19의 감염경로가 감기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며 "아주 약간의 빈틈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WHO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에 걸린 중국 환자 5만5924명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환자들의 치사율은 3.8%였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이 밝힌 전세계 치사율보다 0.4%포인트 높다. 다만 중국의 치사율은 발병 초기인 1월1~10일에는 17.3%였지만 의료대응태세가 갖춰진 2월 이후엔 0.7%로 낮아졌다.

전세계 코로나19 현황을 집계하는 월도미터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수는 9만2880명, 사망자는 3168명, 완치자는 4만8494명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