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트럼프 요청 예산의 '3배 수준' 증액 지원 논의
트럼프 "6, 8주 전엔 들어본 적 없는건데 갑자기…" 상황변화 인정
미, 코로나19 예산 9조로 증액 근접…트럼프도 사태 심각성 인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회에 요청한 긴급 예산과 관련, 의회가 합의에 근접했다고 미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산 규모는 75억 달러(약 9조원)가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80억∼90억 달러도 거론된다.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25억 달러(약 3조원)의 3배 이상이며 민주당이 주장한 85억 달러 안팎 수준이다.

AP통신은 의회가 초당적 협력 속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75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의견이 근접한 상태라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두 소식통을 인용, 의회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정부에 약 75억 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규모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예산 액수의 3배에 이른다.

그는 백신 개발을 가속하고 치료 등에 필요한 장비·물자 조달을 위해 지난달 25억 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대통령의 요구를 3배로 늘린 이번 대책은 백악관과 공화당 양측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는 예산안이 아직 작성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80억 또는 90억 달러를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호이어 총무는 "예산안을 이번 주에 상원까지 즉시 보내기 위해 하원에서 4일 상정해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예산안 통과를 위해 상원과 하원 세출위원회 사이에 초당적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대응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전국카운티연합 입법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미 30개 주에서 카운티 및 보건 당국자들을 만났고 정례 브리핑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주 및 카운티 보건 부서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보완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25억 달러를 요청했고 그들은 우리에게 85억 달러를 줄 것처럼 보인다"며 "그런 일이 이전까지 내게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황이 빨리 변화하고 있다면서 "6주 전, 8주 전에는 여러분은 이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갑자기 세상이 안절부절 못하게 됐다"고 심각성을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전날 제약사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