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포옹·볼 키스 자제령…멕시코, 비감염자 마스크 사용은 권고 안해
"마테차 나눠 마시지 마세요"…중남미 코로나19 예방수칙 강조
6개 대륙 가운데 가장 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상륙한 중남미에서도 각국 정부가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수칙을 홍보하며 질병 조기 진화에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인사법이나 차 문화 등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지역 특유의 문화에 자제령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현재 5명의 확진자가 나온 멕시코는 지난달 말 첫 환자가 확인된 후 국민을 향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고 로페스가텔 멕시코 보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손을 여러 번 씻고 기침할 때는 팔꿈치 안쪽에 하라는 등의 내용을 직접 동작과 함께 보여줬다.

또 사람을 만날 때는 악수와 포옹, 볼 키스를 자제하라면서 두 팔을 엇갈려 자신을 스스로 감싸는 동작을 대안으로 제시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동작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군중 앞에서 인사할 때 일일이 포옹하는 대신 자주 취하는 행동이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각국에서는 사람들이 만났을 때 친근함의 표시로 가볍게 끌어안고 볼을 맞대는 인사를 한다.

"마테차 나눠 마시지 마세요"…중남미 코로나19 예방수칙 강조
아르헨티나 당국은 지난달 코로나19 예방수칙을 홍보하면서 손을 자주 씻고 환기를 자주 하라는 내용 등과 함께 "마테를 나눠 마시지 말라"고 말했다.

마테는 마테나무 잎으로 만든 차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인들이 즐겨 마시는 '국민 음료'다.

많은 이들이 찻잎과 보온병, 금속 빨대가 있는 전용 찻잔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테를 마시는데 여러 명이 한 빨대로 돌아가며 나눠 마시는 일이 흔하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중남미 각국에서도 약국과 슈퍼마켓에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이 동이 나는 경우가 잇따랐다.

그러나 로페스가텔 멕시코 보건차관은 "마스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며 현 단계에서 건강한 이들이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009년 신종플루의 진원이었던 멕시코는 당시에도 마스크 품귀 현상을 겪었다.

한편 이날 현재 중남미 국가 중에는 에콰도르에 가장 많은 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멕시코 5명, 브라질 2명, 도미니카공화국 1명 순으로 환자가 보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