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조지 해리슨이 한때 소유…영국 TV 프로그램서 소개돼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멤버 2명이 잇따라 소장했던 기타가 현재 가치로 6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BBC와 더타임스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BBC의 '앤티크 로드쇼'(Antique Roadshow)에는 비틀스의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이 한때 간직했다는 기타가 선보였다.

비틀스 멤버 둘이 거쳐간 기타 가치는…"6억원 넘어"
1960년대 제작된 이 기타는 프렛(fret·지판의 표면을 나누는 금속 돌기)이 없는 형태로, 레넌에 이어 해리슨이 이용했다.

전직 연주가(세션맨) 출신으로 현재 이 기타를 소유한 레이 러셀은 방송에 나와 해리슨이 창립했던 영화사 '핸드메이드 필름'에서 자신이 연주 활동도 했다고 밝혔다.

러셀은 코미디 영화 '워터'(Water·1985) 녹음 시간이 끝나갈 무렵 해리슨으로부터 이 기타를 연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러셀이 "몇 개의 음"을 연주하자 해리슨은 "당신이 나보다 그 기타에서 확실히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며 "당신에게 더 나을 테니 가지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러셀은 이 기타에 대해 "연주하기에는 이상하고 오래된 것"이었다고도 했다.

방송에선 이 기타가 해리슨의 소장품 중 하나임을 보여주는 사진도 소개됐다.

'앤티크 로드쇼'의 전문가 존 배들리는 "중요한 점은 이것의 출처와, 해리슨의 소장품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배들리는 이 기타의 가격을 30만 파운드(약 4억6천만원)~40만 파운드(6억1천400만원)로 추산했다.

배들리는 "비틀스의 팬인 누군가에게 20세기 가장 중요한 록스타 중 2명인 레넌과 해리슨이 간직했던 기타를 소유한다는 것, 이보다 더 멋진 역사를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러셀은 아직도 자신이 이 기타를 연주한다며 "이 기타의 가치가 그렇게 높은 건지 몰랐다"고 말했다.

비틀스의 초창기 활동무대였던 리버풀의 캐번 클럽에서 열린 마지막 무대에서 해리슨이 이용했던 기타는 2018년 경매에서 34만7천 파운드(현재 환율로 5억3천200만원)에 팔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