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긴급 금융처방

닛케이지수 6일 만에 하락 멈춰
중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막고자 긴급 조치에 나섰다. 이 덕분에 2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경제활동 자체가 위축된 만큼 각국 정부의 조치가 효과를 내기엔 역부족이며 앞으로 세계 증시가 최대 40%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인민은행이 지난 1일 일정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의 대출 원리금 만기를 오는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번 만기 연장 조치는 1월 25일로 만기가 돌아온 대출 원리금까지 소급 적용된다.

중국 은행들은 이에 따라 오는 6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대출금을 공식 통계상 부실 대출로 잡지 않아도 된다. 당국에 보고할 필요도 없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은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대출금 만기가 6월 말까지 연장됐다. 소기업들에는 올해 내내 1%포인트 인하된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앞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중국 기업들의 상환 불능 대출 비율이 은행 전체 대출의 6.3%로 평소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실 대출 증가 규모도 5조6000억위안(약 9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에선 일본은행(BOJ)이 2016년 6월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약 4년 만에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명의 특별담화를 내놨다. 구로다 총재는 “BOJ는 향후 동향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금융시장 조정과 자산 매입 시행을 통해 원활한 자금 공급 및 금융시장 안정 확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구로다 총재의 특별담화 발표 이후 일본 금융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닛케이225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중국과 일본의 긴급 처방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경고도 늘고 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글로벌 주식 자산이 30~40%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김동욱/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imd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