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국내 모든 가구 대상 전수조사키로
이스라엘 "아예 해외를 가지 마라" 권고
유럽선 일정 규모 이상 행사 개최 '금지' 속속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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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면서 각국이 이례적인 ‘특단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일부에선 전국민이나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스라엘 등은 자국민에게 목적지와 관계없이 아예 불필요한 해외 여행을 떠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란, 민병대까지 동원해 전 가구 조사 나서

이란 보건부는 1일(현지시간) 군부와 함께 자국 내 전 가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이디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이날 “바시즈 민병대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30만 팀이 집마다 방문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를 찾아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의심 환자가 발견될 경우 신속히 지역 지정 의료시설로 이송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를 능동적으로 찾아내겠다는 조치”라며 “이같이 모든 집을 일일이 방문하는 적극적인 대응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이란에선 최근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978명, 사망자는 5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은 중국이 아닌 나라 중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이란 보건부 당국 기자회견 모습. 타스통신

이란 보건부 당국 기자회견 모습. 타스통신

◆중국은 우한서 전수조사 벌이기도

앞서 중국은 지난달 우한에서 두 차례 전수조사를 벌였다. 우한은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발병지로 알려져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1일 우한 내 3371곳에서 1059만명을 전수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우한 인구 중 99%를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후 당국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우한 시민들의 증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당국은 당시 우한 당서기를 경질하고 다시 한번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중국 당국은 전수조사와 함께 모든 거주지에 대한 24시간 봉쇄식 관리 조처도 내놨다. 아파트 등 주거단지 출입문을 폐쇄하고 식료품 등은 모두 배달을 통해 받도록 했다.

◆한국은 '신천지' 전수조사
국내 당국은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과 관련이 깊은 종교 집단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중이다. 신천지 측이 제출한 지역 내 교인 명단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등 3만8006명 중 90.8%인 3만4512명의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신천지 신도 24만여명의 출입국기록을 조사해 질병관리본부(질본)에 통보했다. 이중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신도는 총 4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앞서 지난달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스라엘·쿠웨이트는 모든 외국 여행 자제 권고
자국민에게 목적지에 관계없이 아예 해외 여행을 가지 말라고 권고하는 나라도 나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달 26일 자국민에 “꼭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면 타지 말라”며 여행 자제 권고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특정 발병국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 대해 해외여행 자체를 촉구한 최초 사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보건부가 자국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 대책을 내놨다”며 “다른 나라들이 일부 국가의 여행객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것보다 훨씬 강경한 대책”이라고 보도했다.

쿠웨이트도 자국민에 해외 여행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지난 29일 “코로나19 발병국은 물론이고, 당분간 해외여행 자체를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스위스, 일정 규모 이상 행사 금지…루브르 한때 폐관
유럽 각국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지 말라는 조치가 줄을 잇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9일 5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때문에 지난 1일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당일 폐관했다. 루브르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거의 만장일치로 당일 폐관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루브르 출입문 밖에서 기다리던 많은 관광객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가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취소를 발표했다. 제네바모터쇼는 당초 오는 5~15일 열릴 예정이었다.

제네바모터쇼 취소는 스위스 연방의회 결정에 따른 조치다. 스위스 연방회의는 연방장관 회의체인 연방평의회 임시 회의를 열고 최소 다음달 15일까지는 1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지 않도록 결정했다. 1000명 미만 규모 행사에 대해선 지방정부인 칸톤이 자체적으로 개최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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