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등에 사용…재정 우려하는 EU 승인 여부가 관건
'코로나19 위기' 이탈리아, 경기부양 4조7천억원 긴급 편성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빠진 경기를 진작하고자 36억유로(약 4조7천642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경제부장관은 2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고자 36억유로의 긴급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25%인 9억유로(약 1조1천913억원)는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북부 11개 지역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최초 전파지로, 지난달 중순 단기간에 많은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면서 주민 5만3천여명의 이동이 사실상 차단됐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단축 근무하는 노동자와 중소기업 지원 및 관광산업 진흥 등에도 자금 일부가 배정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기업·노조 등 경제활동 단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6일 내각회의에서 지원책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긴급 자금은 코로나19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이 나라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부지역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이 되면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GDP의 13%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궤멸적인 피해를 보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각국의 이탈리아행 직항노선 운항 중단과 급격한 관광객 유입 감소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긴급 예산 편성은 유럽연합(EU)과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안 그래도 심각한 이탈리아의 재정적자와 공공채무 확대를 우려하는 EU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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