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난민 유럽행 막지 않겠다' 발언 이후 쇄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국에 머무는 난민의 유럽행을 막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터키-그리스 국경 지대로 난민들이 계속해 몰려들고 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여성과 어린이 등을 포함한 최소 2천명의 난민이 이스탄불에서 터키-그리스 국경 지역에 추가로 도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난민들이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파자르쿨레 국경 검문소를 향해 이동했다면서 난민들 가운데는 시리아인 외에 아프가니스탄인, 이라크인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전날에도 터키에 체류 중인 약 1만3천명의 난민이 터키-그리스 국경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면서 약 670만명의 시리아인이 고국을 떠나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60만명이 터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10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그리스와 발칸 국가들로 몰려들자 터키는 유럽행을 바라는 난민들을 자국에 수용하는 대가로 유럽 국가들로부터 60억 유로(약 7조7천억원)의 경제적 지원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터키는 유럽국가들이 이후 약속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난민에게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개방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우리는 난민들에게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위협했다.

터키가 유럽행 난민을 거둬주는 대가로 받기로 한 경제지원금을 EU 국가들이 서둘러 지불해야 한다는 압박이었다.

"터키-그리스 국경에 난민 2천명 또 도착…전날 1만3천명 이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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