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前 총리는 반발
말레이시아의 새 총리로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총재 겸 전 내무부 장관(사진)이 깜짝 취임했다. 하지만 재집권을 기대하고 지난달 24일 총리직을 사퇴한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정국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제8대 말레이시아 총리에 오른 무히딘 신임 총리는 1947년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에서 태어났다. 말라야대를 졸업한 뒤 공직에 입문했다. 여러 국영기업의 경영진으로 활약했다. 1978년 조호르주 의회 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에 입문한 뒤 연방국토부 차관, 상공부 차관을 지냈다.

2009년 장기 집권하던 나집 라작 총리 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맡았지만 총리의 비리 의혹을 추궁하다 경질됐다. 이후 마하티르 전 총리와 공동으로 PPBM을 창당해 나집 총리를 몰아냈다. 2003년까지 22년간 장기 집권한 마하티르는 2018년 15년 만에 총리로 복귀하면서 2~3년 뒤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에게 총리직을 넘기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무히딘이 이끄는 PPBM은 이에 반대해 여당 연합인 희망연대(PH)를 탈퇴하고 나집 전 총리가 속한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와 손잡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세를 모아 충분히 재집권할 수 있다는 계산하에 지난달 24일 총리직을 사임했다. 국왕이 예상을 깨고 무히딘을 새 총리로 임명하자 마하티르 전 총리는 무히딘이 의원 과반의 지지를 받았는지 검증하기 위한 긴급 의회 소집을 요청했다. 마하티르는 “무히딘은 새 총리가 되기 위한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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