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하노이 공항에 이어 호찌민 공항에도 한국발 여객기 착륙을 불허하기로 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이틀째 빈 비행기를 띄워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을 태워 오기로 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정부의 착륙 불허로 긴급 회항해야 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인천발 하노이행 OZ724편과 인천발 호찌민행 OZ736편 등 2편을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을 하기로 했다.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승객을 태워 돌아올 예정이다.

당초 이날 운항할 예정이었던 베트남행 항공편 중 하노이 1편, 호찌민 1편, 다낭 1편은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 역시 이날 인천발 호찌민행 2편, 냐짱(나트랑)행 1편, 다낭행 1편을 각각 페리 비행한 뒤 베트남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을 데려올 예정이다.

하노이행 항공편은 결항 조치했다.

두 항공사는 다음주 초까지 일부 항공편에 대해 페리 운항을 더 한 뒤 당분간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아예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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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태우고 돌아오는 승객도 평균 20∼30명 정도여서 페리 운항을 하면 할수록 항공사에는 큰 손해"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현지에 체류하는 승객을 그냥 둘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빈 비행기를 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당국은 전날 오전 승객을 태운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통보한 데 이어 밤에는 한국발 호찌민행 여객기의 착륙지로 호찌민 공항에서 차량으로 4시간 떨어진 껀터시 껀터공항으로 변경하라고 통보했다.

다만 페리 운항은 허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수가 3천명을 넘어서면서 전세계적으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는 지역은 78곳이다.

베트남처럼 한국발 여객기의 운항을 막는 조치가 잇따르면서 당분간 부득이하게 항공편의 갑작스러운 결항을 비롯한 운항 중단과 축소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터키가 이날 0시를 기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힘에 따라 인천발 이스탄불행 항공편도 끊기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2시15분 인천을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로 향할 예정이었던 KE955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날 오후 1시25분 출발 예정이었던 인천발 이스탄불행 OZ551편을 결항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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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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