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여행객에는 영향 클듯…입국제한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어
미 대구 '여행금지'는…미국인에 대한 강제성 없는 권고

미국 국무부가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에 대해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4단계)인 '여행 금지'로 끌어올렸다.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베네토 지역에도 같은 조치를 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인을 포함한 미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여행을 가지 말라는 내용이지만 법적·행정적 강제성은 없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권고인 셈이다.

다만 정부의 금지 권고인 만큼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일반 여행객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무부는 한국에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한국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부는 그러면서 "여행자들은 한국으로 여행하기로 결정했다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받게 된다면 여행 일정 지연이나 격리 조치, 극도로 높은 의료 비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다만 한국 전체에 대해서는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했다.

이전까지 미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여행 금지를 권고한 나라는 중국과 이란 등 2곳뿐이었다.

이란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납치·인질 우려 등을 이유로 여행 금지 국가로 분류한 곳이어서 사실상 코로나19만을 이유로 여행 금지국이 된 곳은 중국이 유일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를 권고한 것 외에도 중국발 미국 입국도 막아놨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최근 2주 새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고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武漢)이 속한 후베이(湖北)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권자는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했다.

미국은 이날 미국인의 한국 여행은 금지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 오는 것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한국의 코로나19 발병 건수가 계속 늘어날 경우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등으로 가거나 그곳에서 오는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적절한 때에 우리는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고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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