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약속이행 강조…조건부 군대 감축 강조하며 탈레반 합의준수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의 역사적 평화합의 서명과 관련, "우리는 마침내 미국의 최장기 전쟁을 끝내고 우리 군대를 귀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평화 달성을 위한 역사적 조처를 하고 있다'는 제목의 언론 배포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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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탈레반과 합의에 "미, 마침내 최장 전쟁 끝내려 해"
2001년 10월 시작된 아프간전 종전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번 합의가 약속 실천이라는 의미와 함께 오는 11월 재선 도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도 갖는다.

백악관은 이날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 이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제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집으로 데려올 때가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업적을 소개하는 데 방점을 뒀다.

그러면서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 보안군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포함해 강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후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내부 협상, 또 미군 감축 과정에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무력화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처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백악관은 또 "우리는 탈레반이 약속을 지키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탈레반이 국제 테러단체와의 절연이라는 약속 이행을 촉구한 뒤 주둔군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대테러부대는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 감축 속도는 조건에 기초한 것으로서 탈레반이 약속을 얼마나 잘 준수할지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탈레반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번 합의를 무효화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재확인한 것이다.

백악관은 지속적 평화를 위해 단합해야할 사람은 아프간 국민이라며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미래의 로드맵을 그리기 위한 협상 진전을 촉구한 뒤 미국은 동맹국, 파트너들과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