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탈레반이 전쟁 종결 지지 않는다면 합의 무효화 주저 않을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의 역사적 평화합의 서명에 대해 아프간의 지속적 평화 도달을 위한 진정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서명식 전후로 기자회견 등을 통한 발언에서 "지난주 (아프간에서) 폭력 감축은 극단주의자들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탈레반과 합의는 평화의 시험…알카에다와 단절해야"
미국과 탈레반이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이른바 폭력감축 조치로 불리는 사실상 임시휴전에 들어간 이후 별다른 폭력 사태가 없었다는 점을 상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양측 협상 대표 간 합의문 서명식에 참석했지만 직접 서명하진 않았다.

그는 "우리는 단지 출발점에 있는 것"이라며 "폭력의 현저한 감축은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만들고, 폭력 감축이 없다면 실패의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약속에 기반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합의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탈레반이 합의를 지킬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프간 국민은 여성 권리를 존중하면서 평화와 번영 속에 살 필요가 있고 미국은 아프간으로부터 테러 위협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전쟁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한 후에 협상에 나섰다며 탈레반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미국은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탈레반에 "알카에다와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슬람국가(IS) 퇴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약속도 지킬 것을 주문했다.

폼페이오 "탈레반과 합의는 평화의 시험…알카에다와 단절해야"
그는 "승리를 선언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아프간을 위한 승리는 그들이 평화와 번영 속에 살 수 있을 때 성취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한 세대 동안 평화를 위한 최선의 기회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자신이 2001년 아프간에서 계획된 9·11 테러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으며, 미국은 미군이 피와 땀, 눈물을 통해 승리한 것을 함부로 흩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을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탈레반이 (전쟁) 종결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합의 무효화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스퍼 장관은 "탈레반이 합의를 지지한다면 미국은 조건에 기반한 폭력감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