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이 하노이 공항에 이어 호찌민 공항에도 한국발 여객기 착륙을 불허하기로 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호찌민 한인회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29일 밤부터 한국발 호찌민행 여객기의 착륙지를 호찌민 공항에서 차량으로 4시간가량 떨어진 껀터시 껀터공항으로 변경하라고 한국 항공사들에 통보했다.

다만 한국에서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태우고 호찌민공항으로 오는 '페리 운항'은 허가하기로 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15분(이하 현지시간)부터 승객이 있는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한국 항공사들에 통보했다.

그러나 이 같은 통보를 오전 8시 30분께가 돼서야 통보하는 바람에 이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인천에서 승객 40명을 태우고 이륙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긴급 회항해야 했다.

반면 베트남 국적 항공사의 여객기는 29일에도 하노이공항에 정상적으로 착륙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한국발 베트남 국적 항공사의 여객기는 오는 3월 1일부터 하노이공항 대신 꽝닌성 번돈공항에 착륙하도록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의 이 같은 조처는 지난 25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역에서 오는 여객기를 베트남 북부, 중부, 남부에 있는 공항 3곳에만 착륙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시가 있는 북부의 경우 꽝닌성 번돈공항, 다낭시가 있는 중부의 경우 빈딘성 푸깟공항, 호찌민시가 있는 남부의 경우 껀터시 껀터공항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와 호찌민에 이어 다낭에서도 한국발 여객기 착륙이 불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당국이 하노이 공항 착륙을 불허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한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지로 페리 운항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