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도 한국 일부 지역 출장 제한…애플 CEO는 "한국 상황 주시"
구글, 한국 출장 제한…아마존은 미국내 출장도 막아
구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직원들의 한국과 일본 출장을 제한했다.

심지어 아마존은 직원들의 미국 내 출장도 막는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계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층 더 높여가고 있다.

구글은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4개국에 대해 직원들의 출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4개국은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다수의 감염자가 나온 곳이다.

구글은 이미 직원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상태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구글 사무실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글은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서 열 예정이던 '글로벌 뉴스 이니셔티브 정상회의'도 이날 취소했다.

구글은 "행사를 취소하게 돼 유감이지만 우리 고객들의 건강과 안녕이 우리의 우선순위 1번"이라고 밝혔다.

우버도 이날 직원들에게 중국 본토와 이란 전역, 그리고 한국과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 출장을 제한했다.

특히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미국 내 출장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직원들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출장을 연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팀의 안전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 사업을 관장하는 데이브 클락 수석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출장이 필요한 그룹·팀 모임을 적어도 4월 말까지는 열지 말도록 했다.

클락 부사장은 "그때까지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그 전파, 영향력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이미 지난달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제한한 바 있다.

또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생한 중국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왔거나 다녀올 예정인 직원들은 2주간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전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공급업체가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우리 공급망은 상대적으로 중국에서 더 중요하지만 한국과 이탈리아에도 훌륭한 사업과 공급업체가 있다"며 "그것(코로나19 확산)이 전개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특히 중국에 제품 생산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여느 기업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쿡 CEO는 이날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사태를 점차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염자) 숫자를 보면 하루하루 단위로 나오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CNBC는 쿡 CEO의 낙관적인 발언이 중국의 공급망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는 첫 신호의 하나라고 풀이했다.

쿡 CEO는 코로나19가 일시적인 상황이며 장기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