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시 당국자 밝혀…"자가격리 위반 중국발 입국자 88명 적발"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과 이란 등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모스크바 시정부 고위관리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아나스타시야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부터 모스크바 공항들에서 한국이나 이란같이 열악한 전염병 상황에 놓인 국가들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같은 조치는 해당 국가들과의 항공 운항 제한과 비자 제도 강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공항서 한국·이란발 입국자 의학 감시 강화될 것"
라코바 부시장은 "한국과 이란 등 코로나19 다발 국가로부터 오는 모든 입국자의 연락처와 그들의 체류지 정보를 확인할 것"이라면서 "이는 입국자들의 건강 상태 관리와 입국 후 14일 이내에 검체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한국과 이란에 대해 양국과의 항공편 운항 통로를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공항 F 터미널로 한정하고, 운항 항공사도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와 '대한항공', 이란 민영 항공사 '마한에어'(Mahan Air) 등으로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어 한국민을 포함해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외국인의 경우 내달 1일부터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통한 입국만 허용하고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극동, 시베리아 등 다른 지역으로의 입국은 금지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28일부터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제외한 다른 지역 출입국관리소를 통한 이란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했다.

이밖에 지난 20일부터 러시아 입국을 금지한 중국인에 이어 이란인에 대해서도 28일부터 일시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라코바 부시장은 또 이날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온 입국자들이나 중국인 등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기울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14일 내에 중국을 방문하고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예전과 마찬가지로 각별한 주의가 기울여질 것"이라면서 "호텔, 기숙사 등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과 최근 2주 내에 중국에서 온 학생들도 지속적 감시 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국자들이 매일 중국인이나 중국에서 모스크바로 온 러시아인과 다른 나라 국민들이 체류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장소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호텔, 기숙사, 개인 주택 등과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경찰의 기습 점검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찰의 기습 점검에서 2주간의 의무적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88명이 적발됐으며 그 가운데 외국인들이 곧 추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앞서 지난 21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 공항서 한국·이란발 입국자 의학 감시 강화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