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5명…한국·일본 방문 연기 권고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14일 이내에 대구나 청도를 방문한 한국인 등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14일 이내 대구·청도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이날 "대구나 청도를 방문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외국인에 대해 일시적으로 입국과 경유를 금지한다"며 "이러한 조치를 즉시 시행하되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제한조치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14일 이내에 대구나 청도에 체류한 적이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과 영주권자, 장기방문 비자·학생비자 소지자는 보건부의 건강 검사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이민국은 공항에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에서 들어온 입국자를 위한 특별 카운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 입국하는 한국인 등 외국인은 검역 카드 제출 과정에서 대구나 청도를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

주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은 "말레이시아에 입국 예정인 우리 국민께서는 감염이 의심될 경우 말레이시아 당국에 의한 격리 등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 14일 이내 대구·청도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는 입국 거부 대상을 중국 저장성과 장쑤성에서 오는 사람으로 확대했다.

또, 이달 23일 일본에서 귀국한 53세 말레이시아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27일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지역 방문 연기를 권고했다.

말레이시아, 14일 이내 대구·청도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이날 41세 일본 국적 여성과 54세 이탈리아 국적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인 여성은 말레이시아에서 일하고, 이탈리아인 남성은 말레이시아인과 결혼해 말레이시아에 산다.

보건부는 일본인 여성이 1월에는 일본, 2월 초에는 인도네시아에 다녀왔고, 이탈리아인 남성의 경우 이달 15∼21일 이탈리아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두 명이 추가됨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환자는 누적해서 총 25명이며 이 가운데 22명이 퇴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