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특정 의약품의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 제약회사가 빠르게 확산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주요 의약품 성분 중 일부를 제조하는 데 타격을 입었다면서 공급 부족 상황을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FDA는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서 "의약품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부족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FDA는 피해를 입은 제조사나 관련 의약품 이름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 최근 해당 의약품이 '부족 약품 목록'에 추가됐다고 말했다.

FDA는 이번 주 중국으로부터 주요 성분을 들여오거나, 중국에서 완성되는 의약품 약 20여 종을 확인했으며, 코로나19 발생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지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에 쓰이는 주요 원료를 공급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이 같은 공급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항생제, 복제약, 대체재가 없는 일부 약품 등 미국 내 150개 처방 의약품이 중국 제약업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FDA "코로나19로 약 부족사태…부족분·대체약 확보 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