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여행 재고하라"…'금지' 직전 3단계로 격상
미국 국무부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발(發) 외국인 입국 제한과 자국민의 한국 여행 금지를 당장 실행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 등으로 가거나 그곳에서 오는 여행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적절할 때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언제든지 한국에 대해서도 입국 금지와 미국민의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국무부는 한국 여행경보를 2단계 ‘각별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높였다. 국무부가 전쟁, 테러, 납치 등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만을 이유로 3단계 이상 경보를 발령한 곳은 4단계 ‘여행 금지’ 등급인 중국 외에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은 이날 일본에 대해선 2단계 여행경보를 유지하고 이탈리아는 1단계 ‘일반적 주의’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는 중남미로까지 번졌다. 이탈리아를 다녀온 61세 브라질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는 남극을 제외한 세계 6개 대륙, 50여 개국으로 퍼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