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 이어 유럽 지역의 자동차 생산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탈리아 부품업체 MTA는 조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조만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등 주요 고객사들에 부품을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MT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북부 공장이 멈춰선 영향으로 조만간 주요 고객인 FCA 자회사의 생산라인이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사는 "만약 600여명의 직원들이 수일 내에 공장으로 복귀하지 못하면 유럽에 있는 모든 FAC 공장은 물론이고 르노, BMW, 푸조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MTA는 이탈리아 보건당국의 요청으로 최근 이탈리아 북부 코도그노에 있는 공장 문을 닫았다.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코도그노에 있는 모든 공장은 폐쇄된 상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전체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80명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12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에선 북부 지역의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에서 여전히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FT는 "이번 MTA의 성명은 독일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지역 공장 폐쇄를 처음으로 전망한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의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조달 계약의 복잡성 때문에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완벽히 파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BMW 대변인은 "(MTA의 통보에도)현재 공급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며 "구매 전문가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