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가치도 큰 폭 하락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6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7% 하락하며 105,71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보베스파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종일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장중 한때 7.53% 하락하기도 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조금 줄였다.

항공업체들의 주가가 13∼14% 떨어졌고, 우량주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광산개발업체 발리의 주가도 9%가량 하락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거듭하며 한때 120,000포인트 돌파가 기대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질 금융시장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휘청…증시 7% 급락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날 1.16% 오른 달러당 4.444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환율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75% 올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날 헤알화 환율은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을 도입한 이래 최고치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수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날 발표한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주일 전의 2.23%에서 2.20%로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22%에서 3.20%로 낮아지고 연말 미국 달러화 환율 전망치는 4.1헤알에서 4.15헤알로 높아졌다.

앞서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위축된 시장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31%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다음 달 중순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중앙은행은 이를 통해 시장에 1천350억 헤알(약 37조1천800억 원)을 공급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