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중남미 첫 확진자 발생…각국 한국발 승객 등 검역 강화
중남미 코로나19 상륙에 긴장…엘살바도르는 한국발 입국 금지
브라질에서 중남미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주변국들이 긴장 상태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국가는 최근 확진자가 늘어난 한국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검역을 강화하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61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전 세계 6개 대륙 중 유일하게 바이러스가 도달하지 않았던 남미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 환자는 최근 환자가 급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에 지난 9∼21일 다녀온 후 증상을 보였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남미 대부분의 나라는 물론이고 중미와 카리브해 국가들도 남미 첫 코로나19 상륙에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남미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서 다소 비켜서 있을 수 있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오가는 직항이 극히 적다는 것이었는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내 확산이 빨라지면서 남미 유입 가능성도 더 커졌다.

대서양을 건너 중남미와 유럽을 잇는 직항편은 매우 많다.

각국은 공항과 항구의 검역을 더욱 강화하고, 환자 발생에 대비해 병상 등 의료 체계를 점검하고 나섰다.

중남미 코로나19 상륙에 긴장…엘살바도르는 한국발 입국 금지
최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 등 여행객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 국가도 있다.

중미 엘살바도르는 전날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앞서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도 금지한 바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자국민이나 외교관은 30일간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

파라과이는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앞서 콜롬비아도 14일 내에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한 외국인을 공항 내 보건소에서 문진하게 하는 등 입국 절차를 더욱 엄격히 했다.

브라질도 한국을 비롯한 16개국에 대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한 바 있다.

중미 과테말라는 전날 코로나19 대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과테말라에서는 전날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온 가족이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격리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한때 한인 가족이 격리 중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으나 주과테말라 한국대사관의 확인 결과 한국에 다녀온 현지인 여성과 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한국 방문 사실을 당국에 알리고 자가 격리 중이라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의심 환자만 18명 나온 멕시코도 코로나19 대비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한국과 중남미를 오가는 유일한 직항편이 있는 멕시코의 경우 인천발 멕시코시티행 아에로멕시코 항공편 승객에 대한 검역 강화 등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중남미 각국은 자국민에게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도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국가들은 전통차 마테를 통에 담아 휴대하면서 한 빨대로 여럿이 나눠 마시는 문화가 있는데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테를 나눠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