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립공연예술연구소, 마드리드 경가극 공연서 도밍고 출연 제외
도밍고, 수십년간 성추행 의혹…전날 피해자들에 사과
스페인 문화부, 테너 도밍고 공연 참여 취소
여러 건의 성추행과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9)의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 계획이 취소됐다.

스페인 문화부 산하 국립공연예술연구소(INAEM)는 오는 5월 14~15일 마드리드 자주엘라 극장에서 열리는 경가극(자주엘라·오페레타) '루이사 페르난다' 공연에 도밍고의 참여 계획을 취소했다고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도밍고의 성추행 폭로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그의 참여가 예정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됐지만, 모국인 스페인에서 예정된 무대에 못 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드리드 태생인 도밍고는 유년시절 멕시코로 이주한 뒤 성악가로서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모국인 스페인에서도 국민적 인기를 누려왔다.

마드리드의 '루이사 페르난다' 공연은 도밍고를 출연진에서 제외한 채 예정대로 진행된다.

도밍고는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들에게 전날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작년 8월부터 30명이 넘는 성악가, 무용수, 보컬트레이너, 공연 스태프 등이 지난 30여년간 도밍고가 저지른 부적절한 행위를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폭로했고, 그동안 도밍고는 이런 의혹을 부인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