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절반 이상 이탈리아 다녀온 것으로 확인

브라질 정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상파울루 시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이 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이 보고되지 않은 중남미 대륙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코로나19에 6개 대륙이 다 뚫렸다.

브라질 정부, 코로나19 확진 1명 공식 확인…의심환자 20명
이 남성은 지난 9∼21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했으며, 상파울루 시내 병원과 국가 지정 검역 기관에서 받은 두 차례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부는 이 남성이 현재 자가 격리 중이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건부는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가 전날의 3명에서 20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최소한 12명은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독일·태국 등을 여행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 환자가 남동부를 중심으로 남부와 북동부 등 다양한 지역에서 보고됨에 따라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 코로나19 확진 1명 공식 확인…의심환자 20명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는 독감의 일종이며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공포감이 지나치게 확산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오고 의심 환자가 가장 많이 보고된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는 병상 수를 늘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여행자 입국 시 검역 강화 대상 16개국을 발표했다.

16개국에는 중국, 한국, 북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필리핀, 독일, 프랑스, 이란, 이탈리아, 호주 등이 포함됐다.

보건부는 또 겨울철까지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의 올해 겨울은 6월 20일 시작돼 9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