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표적인 마이스 전문시설인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 / 한경DB.
홍콩의 대표적인 마이스 전문시설인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 / 한경DB.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에 1억3000만 달러(약 1580억원)의 긴급 지원자금을 투입한다.

앰엔씨아시아(M&C Asia), 믹스(Mix) 등 마이스 전문 매체는 26일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전시회와 콘퍼런스 등 행사 연기, 취소 사태로 피해를 입은 비즈니스 이벤트(마이스) 분야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입해 새로운 보조금 패키지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시위사태 그리고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까지 잇따른 악재로 마이스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홍콩 정부가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보조금 패키지는 전시주최사(PEO)와 국제회의기획사(PCO) 등 관련 업계는 물론 외국인의 행사 참여를 늘리기 위한 지원사항이 포함됐다.

향후 1년간 참가자가 400명 이상 또는 전체 참가자 중 외국인 비중이 50%인 전시회 또는 컨벤션은 행사장 임대비를 보조 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여는 각종 전시회와 국제회의 참가자 또는 기업에게는 1280달러 내에서 참가비의 50%를 지원한다. 재원은 홍콩 정부의 38억4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 긴급 구호 예산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홍콩컨벤션전시산업협회(HKECIA)에 따르면 홍콩의 전시산업 비중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1%(2016년 기준),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한해 68억 달러(약 8조2700억원)에 달러에 달한다.

한 전시주최사 관계자는 "국내 마이스 업계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행사 줄취소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전시회와 컨벤션을 아우르는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해 피해규모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