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쇄 논란'으로 본
해외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

이탈리아는 10여개 마을 5만여명에 이동제한
후베이성은 여전히 외출도 어려워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이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봉쇄 정책'을 언급하면서 중국, 이탈리아 등의 주요 지역 봉쇄 현황과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23일 두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자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북부 10여개 마을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제한 조치 기간은 1~2주로 이탈리아 정부는 예상했다.

이동제한에 따라 해당 마울 주민 5만여명은 마을 밖으로의 이동이 금지됐다. 다른 지역 주민의 해당 마을 진입도 불허한다.

경찰이 해당 구역의 진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봉쇄 조치를 어긴 이은 3개월 이하의 구류 또는 206유로(약 27만원)에 처해질 수 있다.

상점과 식당, 술집 등은 문을 닫았다. 주민들은 대화할 때 안전거리를 두도록 했다. 봉쇄된 산피오라노의 한 주민은 "산책할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되도록 피하라고 정부가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에 강력한 봉쇄 정책을 폈고, 주요 대도시들도 왕래를 제한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의 규제를 풀고 있다.

후베이 지역은 현재도 중국에서 가장 강한 통제가 유지되고 있다. 후베이성은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자 지난달 23일 새벽 2시에 '오전 10시부터 우한을 오가는 버스, 기차, 항공, 선박 등 모든 교통수단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또 모든 우한 거주자는 정부 허가 없이는 도시를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

이 발표 직후 기차로만 30만명이 우한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후베이성 정부는 또 같은날 정오를 기해 우한을 오가는 주요 고속도로도 차단했다.

같은날 우한 주변의 황강과 어저우가 우한처럼 봉쇄됐다. 이어 24일 12개, 28일 1개 등 후베이성 내 도시 16개가 순차적으로 모두 발이 묶였다.
코로나19, 해외에선 도시 봉쇄 어떻게 하나

후베이성은 지난 17일 강화한 조치를 통해 성내 경찰차, 구급차 등 특수목적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이동을 금지했다.

또 문화·체육·관광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공장소는 폐쇄했다. 공공장소 중 시장과 호텔, 농산물 도매시장 등 필수 시설에 대해서는 출입 시 체온 측정과 QR코드 인식을 통해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후베이성은 또 도시에만 시행하던 봉쇄식 관리를 농촌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번 조치로 농촌 지역 역시 구성원 간 이동 및 접촉이 제한되며, 출입 인원과 차량 정보 등록을 통해 외부인의 마을 출입이 금지된다. 구성원의 외출 역시 식료품 구매를 위해 가구당 사흘에 한 번 1명으로 제한한다.



베트남도 인구 1만명의 한 마을을 봉쇄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40㎞가량 떨어진 빈푹성의 손로이 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나오자 지난 13일 봉쇄 조치를 내렸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첫 봉쇄 사례였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봉쇄조치가 가능하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장관,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관할 지역에 대한 교통의 전부 또는 일부를 차단하고, 집회를 제한하거나 소독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또 감염병환자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전파의 우려가 있는 사람은 자가 또는 시설에서 치료하도록 하는 조치가 가능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