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탄핵' 전면적 반대파 숙청 보도 관련 언급…물갈이 가속화 전망
'러시아 개입설'에는 "대선에 외국 도움 필요 없어…시프가 정보 유출"
트럼프 "충성하는 사람들 원해"…블랙리스트 존재 사실상 인정(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며 사실상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했다.

'포스트 탄핵' 국면에서 '반(反)트럼프'에 대한 '피의 숙청'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악관이 행정부 전체에 걸쳐 현 행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명단 작성에 들어갔다는 보도들이 최근 잇따라 나온 상황에서다.

이에 따라 '인적 청산'을 내세운 물갈이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 방문 중에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존 매켄티 백악관 인사국장이 불충한 것으로 간주되는 당국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우 많은 숫자의 사람들은 아니다"라면서도 백악관은 나라를 위해 좋은 사람들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에서 일부 당국자들을 제거하려는 시도에 대해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주도의 전부처 상대 숙청 작업 추진을 처음 보도했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축출하고자 하는 인사들과 기용하고자 하는 친(親)트럼프 진영 인사들의 명단, 즉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가 존재하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발단이 된 정보당국 소속 내부 제보자에 대해 "가짜"라며 지난해 7월 25일 자신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을 본다면 제보자 주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다만 중앙정보국(CIA)에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진 내부 제보자를 이 행정부에서 축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이 나라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원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수치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충성하는 사람들 원해"…블랙리스트 존재 사실상 인정(종합)
민주당의 탄핵 추진 사태로까지 비화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거치면서 반(反)트럼프 인사들의 '폭로'에 데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지난 5일 상원의 탄핵안 부결로 그 굴레를 벗자마자 대선 국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인물들은 미리 정리하고 예스맨들로 백악관과 내각을 채우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악시오스와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은 20대의 문고리 권력인 매켄티 인사국장 주도로 부처별 블랙리스트 작성 작업이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매켄티 국장에게 충성심이 부족한 당국자들을 발본색원하는 데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을 앞두고 외국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로부터의 도움은 필요 없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기자가 러시아가 여전히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즉답은 피하면서도 일각에서 러시아가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캠프를 돕고 있다는 정보를 유출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신의 재선을 돕기 위해 미 민주당 대선경선에 끼어들어 샌더스 캠프를 지원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무도 내게 그런 얘길 하지 않았다.

누구도 내게 그런 보고를 한 적이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를 원치 않는 같은 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이러한 의혹을 만들어냈다며 정보 유출의 진원으로 지목했다고 CBS방송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