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터·프·독 정상회담 대신 푸틴과 일대일 회담도 가능"

에르도안 "리비아에서 터키군 2명 사망"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파견된 터키군 2명이 사망했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방문차 출국하기 전 앙카라의 에센보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곳(리비아)에서 2명이 순교했다"며 "시리아국가군(SNA)도 그곳에서 함께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터키군 2명이 언제 사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SNA는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의 일파로 자유시리아군(FSA)으로도 불린다.

이들은 '유프라테스 방패'·'올리브 가지'·'평화의 샘' 등 터키가 시리아 영토 내에서 전개한 군사 작전에 참여했으며 시리아 북서부 반군 거점인 이들립에도 배치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온 시리아국가군과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며 "시리아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형제들은 리비아에서도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2014년부터 서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하는 GNA와 동부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그러다 지난해 4월 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궁지에 몰린 GNA는 지난해 11월 터키와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터키는 지난달부터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GNA와 LNA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잠정적인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에도 산발적인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리비아에서 터키군 2명 사망"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의 무력충돌 사태 해결을 위한 러시아·터키·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2일 "이들립 사태 해결을 위해 다음 달 5일 4개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은 "4개국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완전히 합의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 달 5일 4개국 정상회담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스탄불이나 모스크바에서 일대일로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26일) 러시아 대표단이 이스탄불에 올 것"이라며 "이들립 사태와 관련해 우리 측 대표단과 또 한 번 회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와 접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 일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의 공격에 이들립 휴전 상황을 감시하러 배치된 터키군 마저 사망하자, 터키군은 이들립 파견 병력을 증원하고 시리아군에 보복 공격을 가하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 북서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약 9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