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 방문해 큰 환대를 받았다.

24일(현지시간)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시에 위치한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 '사르다르 파텔 스타디움'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하는 '나마스테('안녕'을 뜻하는 힌디어) 트럼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11만여 명의 인도 시민이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를 외치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나마스테 인디아"라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은 인도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며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8000마일(약 1만2900㎞)을 날아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초대로 이날부터 이틀 간 인도를 국빈 방문했다. 그는 이날 행사 이후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을 방문했다. 25일에는 수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들 정상은 경제·군사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대해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관측했다. 인도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28% 정도에 불과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서 구자라트주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도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결과다. 모디 총리의 고향인 이곳을 가장 먼저 찾아 양국 정상의 위신을 모두 세우겠다는 공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현재까진 긍정적인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CNN은 "11만 명이라는 지지자 숫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대선의 계절로 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한 TV용 거대 군중, 고위 인사 등을 모두 인도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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