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스마트폰과 자동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5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중국통신원은 지난 1월 중국에서 휴대폰 출하량이 2081만3000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9% 줄었다고 발표했다. 외국 브랜드를 뺀 중국 기업의 출하량은 4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선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이 전격 봉쇄된 뒤에야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월보다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본격화한 2월의 소비 침체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시장정보업체 캐널리스는 1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90% 이상 급감했다. 중국 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승용차 판매량은 하루 평균 2249대에 불과했다. 작년 동기(2만9090대) 대비 92%나 줄어든 것으로 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CPCA는 “2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70% 감소하고 1~2월 수치를 합산하면 4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1~2월 치르는 비용이 1조3000억위안(약 224조원)을 웃돌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주민 중국 칭화대 국가금융연구원장은 올 들어 두 달간 중국 관광업계의 손실이 9000억위안에 이르고, 식음료 소비 지출은 4200억위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