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이르면 이번주 비상 지출 패키지 요청 방안 준비 중"

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차단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도 확산 방지 및 예방, 대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흐름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강화에는 대선 국면에서 코로나19 문제가 자칫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코로나19 대응 관련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 지출 패키지를 요청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관련 계획에 대해 보고받은 3명의 인사가 전했다.

필요 분야 등에 대한 행정부의 평가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세부 사안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예산 요구는 며칠 안에 의회에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예산 규모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수준일 수 있다고 WP가 관련 계획에 대해 보고받은 2명의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여러 나라에서 이 바이러스를 봉쇄하려는 시도들은 실패해왔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제적 충격파로 인해 금융 시장은 겁에 질려가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체계적 대응을 위해 지난달 말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직속으로 꾸린 상태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일축하며 국민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수천 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보건 분야가 마비되고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21일 보도한 바 있다.

경제 문제를 비롯한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재선 가도에서 최대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인들까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다는 사실을 미리 보고받지 못했다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고위 참모들에게 크게 역정을 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격상한 상태로, 워싱턴 외교가 등에서 입국제한 등 추가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