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재무부 장관 "러·중 교역액 감소분…하루에 188억원 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러시아의 대중국 교역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AFP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러, 코로나19로 최대 경제파트너 중국과 교역 급감에 울상
24일 AFP가 러시아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중국 수출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무려 34%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 속에서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곡물과 광물, 동물성 지방, 식물성 기름, 탄화수소가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러시아 일간 RBK 데일리에 쪼그라든 양국의 교역액 규모가 하루에 10억루블(188억)에 달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경제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 규모는 1천100억달러(133조)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미칠 경제적 파장과 관련, 러시아 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하면서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여행사협회는 전년 동기간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3월 러시아 여행업계 손실이 거의 28억 루블(5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극동 현지 언론들은 최근 중국산 과일과 채소가 판매점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가격도 크게 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도 석유·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의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최근 석유 시장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석유 수요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연초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했던 브렌트유 가격은 1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고 AF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