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은 전세버스·고속철·비행기로 농민공 데려와
조업 재개했다가 '감염자' 나와 문 닫는 공장도 속출
코로나19에 中 '일손부족' 아우성…폭스콘 "90일 근속시 격려금"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일손 부족이나 코로나19 감염자 출현으로 조업 재개에 어려움을 겪는 공장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은 최근 중국 선전(深천<土+川>)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간 농민공의 복귀가 더뎌지면서 전면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제 연휴 후 선전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14일 동안 자택이나 기업 격리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한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에 많은 농민공이 아예 선전시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폰은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섰으며, 조기 복귀하는 일부 직원에게 3천360원(약 58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3월까지 복귀를 마친 후 90일 동안 근속하면 7천120위안(약 122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18만 명을 고용하는 선전 공장은 16만 명이 일하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공장과 함께 폭스콘의 중국 내 양대 생산기지이다.

정저우 공장도 조기 복귀하는 직원들에게 1인당 3천 위안(약 52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저장(浙江)성과 푸젠(福建)성 등 중국 동부의 경제 중심을 이루는 지역 정부들도 농민공을 특별 교통편으로 데려오고, 조기 복귀한 농민공에게는 수당을 지급하는 등 각종 경제 정상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지역 정부는 노동력 여유가 있는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간쑤(甘肅) 등에서 농민공들을 전세 버스와 고속철, 비행기를 동원해 데려오고 있다.

그 결과 산둥(山東)성의 주요 기업 공장 가동률이 79.4%로 올라서고, 장쑤(江蘇)성도 공장 가동률이 75%에 달하는 등 각 지역의 경제 정상화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공장을 재가동했다가 코로나19 감염자가 출현해 공장 문을 다시 닫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충칭(重慶)에 있는 판강(攀鋼)그룹 산하 충칭티타늄산업은 춘제 연휴 후 공장 조업을 재개했으나, 노동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생산을 중단하고 131명의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 조치했다.

베이징의 고속철 기업에서도 종업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철도국이 100여 명의 노동자에게 격리 명령을 내렸다.

이밖에 주하이(珠海), 쑤저우(蘇州), 후난(湖南), 산시(山西) 등 중국 곳곳에서 공장을 재가동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출현해 조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