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네바다 개표 초반부 일찌감치 샌더스 상원의원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하며 "샌더스 상원의원이 네바다에서의 완승으로 전국적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8시(네바다 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4% 개표 결과, 카운티 대의원 확보율을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이 44.6%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5%로 2위에 올랐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15.6%로 3위에 그쳤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각각 11.8%, 4.3%에 자리매김했다.

36명의 대의원이 걸린 네바다주는 지난 15∼18일 나흘간 실시한 사전투표와 이날 코커스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샌더스-부티지지' 신(新) 양강 체제가 휘청거리면서 샌더스 원톱 독주체제가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개표과정을 지켜보지 않고 네바다를 일찍 떠나 텍사스주로 향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텍사스주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대규모 접전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들이 표를 얻을 수 있는 중요 지역이다.

10일 뒤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3일)을 포함해 아직도 두 차례의 경선이 더 치러지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전당대회 보다 훨씬 앞서서 어떤 후보가 결정될지 가름할 수도 있다.

엘패소에 도착한 샌더스는 환호하는 진보파 지지자들을 향해 "트럼프는 부패한 행정부를 이끌고 있는 병적인 거짓말장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또 트럼프를 "종교적으로 완강하고 편협한 자"고 비난했다.

2위를 차지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경선결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앞선 당원대회와 예비선거에서 4~6순위로 처진 데 비하면, 네바다에서는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제 우리는 이기러 사우스캐롤라이나로 간다. 우리는 (승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오는 29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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