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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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국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에 이어 한국의 지구촌 고립이 가시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여행경보 2단계는 "강화된 주의 실시"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여행경보 2단계는 홍콩과 마카오뿐이었으나 이날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추가되면서 총 4개 나라·지역으로 늘었다.

국무부는 "한국은 코로나19 호흡기 질환의 지속적인 지역사회 전파를 경험하고 있다"며 조처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대만 정부 역시 한국을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코로나19로 한국을 여행 주의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대만 정부는 1급 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현지 예방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과 대만이 한국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국민의 미국, 대만 입국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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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계 각국이 '한국인 입국 금지', '항공편 운항 중단'을 내걸고 있어 고립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금지를 결정했다.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조치는 즉각 시행됐다. 22일(현지시간) 저녁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130여명은 공항 도착 후 약 2시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같은 비행기에 올랐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오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국 항공사들도 한국행 항공편의 일부나 전체를 취소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타이 에어아시아엑스는 내달 6~27일 한국행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국영 타이 항공도 2월 말과 3월 태국과 서울·부산을 운항하는 항공편을 대부분 취소하기로 했다.

이외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도 한국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코로나19 전염 진행국가'로 지정, 입국 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해 입국 후 24일간 '의학적 관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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