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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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당국이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병원진료 대신 직접 찾아가는 방문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감염 환자(의심환자) 이송 과정에서 의료진과 구급대원 등에 대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영국 보건당국인 국민보건서비스(NHS)는 22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시민들은 먼저 NHS에 전화로 신고를 한 후 외부출입을 하지 말라”며 “NHS 직원들이 해당 시민의 집을 직접 방문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NHS는 의사 및 간호사와 구급대원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감염 확인을 위한 검사 키트를 발급했다.

NHS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오는 것보다 집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본인과 가족들에게도 더 안전할 뿐 아니라 감염 확산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NHS는 오는 24일부터 런던을 시작으로 방문검사를 실시한 후 조만간 영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NHS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신고한 시민들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이런 방식의 검사가 계속되면 의료진과 구급대원으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NHS의 설명이다. 환자(의심환자)를 태웠던 구급차도 항상 소독과정을 거쳐야 한다. NHS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싣고 온 구급차를 소독하는 동안 긴급환자가 구급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9명이다. 22일 기준으로 9명 중 8명이 병원에서 퇴원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없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영국을 찾는데다 런던 도심 곳곳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연결돼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갇혀있던 영국인과 유럽연합(EU) 국가 시민 32명은 전세기편으로 22일 영국 공군기지로 귀환했다. 크루즈선에 16일간 갇혀있던 이들은 전날 밤 영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이날 잉글랜드 남부의 윌트셔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영국 정부는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겨 향후 2주간 정밀 검사를 하고 경과를 관찰할 예정이다. 이들 32명은 지금까지는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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