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당국 "영주권 조건 못 채워"…모랄레스 반발
모랄레스, 볼리비아 상원의원 출마 좌절…"후보 자격 미달"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의 이른 정계 복귀 시도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 등에 따르면 전날 볼리비아 선거관리당국인 최고선거재판소는 오는 5월 선거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등록한 모랄레스에게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볼리비아에 영주권이 있어야 한다는 출마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14년 가까이 집권한 모랄레스는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부정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해 11월 쫓기듯 물러났다.

퇴임 후 곧바로 망명길에 올라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다.

그는 오는 5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코차밤바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었다.

출마 불가 결정이 알려진 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큰 타격"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최고선거재판소 위원들은 내가 후보 자격을 모두 갖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주의운동(MAS)의 퇴출"이라고 말했다.

MAS는 모랄레스가 이끄는 좌파 정당이다.

최고선거재판소는 MAS의 대통령 후보인 루이스 아르세 전 경제장관의 출마는 허용했다.

모랄레스 정권에서 경제 정책을 책임졌던 아르세도 모랄레스 퇴임 후 멕시코 망명길에 올랐다가 지난 1월 볼리비아로 돌아갔기 때문에 후보 자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아르세와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 한국계 목사 정치현 씨 등 총 7명의 후보가 겨루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