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부터 이어진 대행체제 시한 도래…트럼프, 콜린스 하원의원 언급
"트럼프가 논란 인물 지명해 상원 인준 지연시 대행 체제 오래 갈 수도"
그리넬 미 DNI 국장대행 임기는 3주뿐?…콜린스 의원도 거론(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으로 '충성파' 리처드 그리넬 독일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했으나 '3주 천하'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은 '정식 국장'으로 고려하는 인사가 따로 있다고 밝혀 이런 지적에 힘을 싣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미 연방법(Federal Vacancies Reform Act)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DNI 국장을 지명하지 않는다면 그리넬 대행의 임기는 3월 11일까지로 약 3주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 법률자문국(OLC)은 지난해 7월 사임한 댄 코츠 전 DNI 국장의 후임으로 조지프 매과이어 국장 대행을 임명할 당시 국장 대행의 임기와 관련한 연방법에 대한 검토를 벌여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 DNI 국장을 지명하지 않으면 전임 매과이어 국장 대행부터 시작한 대행체제 시한이 3월 11일부로 종료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1일 이전에 DNI 국장을 공식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트럼프 행정부 관리는 NYT에 "조만간 누군가를 DNI 국장으로 지명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공식 DNI 국장 지명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도가 나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콜로라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델타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더그 콜린스(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을 정식 국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리넬 대행도 이날 트위터에 "대통령이 조만간 (내가 아닌 다른 국장)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원 법사위 간사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방어했던 콜린스 의원은 최근 조지아의 켈리 뢰플러(공화) 상원의원 자리를 노렸다가 당내 반발을 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DNI 국장으로 임명한다면 당내 교통정리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넬 미 DNI 국장대행 임기는 3주뿐?…콜린스 의원도 거론(종합)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3주짜리' 국장 대행을 임명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NYT는 "기존 매과이어 국장 대행을 쫓아낸 것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한 내부고발자와 관련해 매과이어의 대응이 불만족스러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비록 3주짜리이지만 자신에게 충성하는 그리넬을 후임 국장 대행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리넬 대행은 독일 주재 대사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DNI 국장을 지명하면 그리넬 국장 대행이 3월11일을 넘겨 직무를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DNI 국장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의 인준 청문이 진행되는 동안 그리넬 대행은 계속 직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인준청문회 통과가 어려운 인물을 DNI 국장에 지명할 경우 상원 청문회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그만큼 그리넬의 대행체제도 길어지게 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넬 대행을 DNI 정식 국장으로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DNI 국장을 누구로 지명할지 불투명하다"면서 "가능한 그리넬 대행이 오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상원 통과가 어려운 인물을 DNI 국장에 지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넬 미 DNI 국장대행 임기는 3주뿐?…콜린스 의원도 거론(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