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MOU 체결로 전략적 유대 강화"
인도 "트럼프 방문 때 안보·저작권 등 5개 분야 협력"
인도 외교부는 오는 24∼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에 저작권, 무역 촉진, 안보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1일 PTI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비시 쿠마르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양국이 이번에 약 5개 부문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쿠마르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양국의 국제 전략적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MOU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쪽은 군사 협력 분야다.

인도 정부는 이번에 미국산 첨단 해상작전 헬기 MH-60R 시호크 24대(26억달러 규모)와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AH-64E 아파치 6대(8억달러 규모)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최근 관련 구매안도 승인했다.

또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18억7천만달러(약 2조2천억원) 규모의 통합방공망시스템(IADWS) 구매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자국에 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국무부는 최근 이를 승인했다.

양국은 아울러 테러 공동 대응을 비롯해 화성 탐사와 유인우주선 등 항공우주 분야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쿠마르 대변인은 밝혔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미니 무역협정' 체결은 불발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인도 정부에 최근 진행된 무역협상과 관련해 오는 11월 대선 이후에 협의를 마무리 짓자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앞서 관세 인하, 인도에 대한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의 부활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양측은 원전 건설, 석유 수입 등 에너지 부문, 일반적인 무역 촉진, 저작권 분야 등에 대해서는 협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의 중심도시 아메다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를 거쳐 수도 뉴델리에 도착,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인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2일 모디 총리가 텍사스 휴스턴에서 연 인도계 이민자 집회에 참석,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