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정상화하면 다시 올라갈 우려"
코로나19로 공장 문 닫고 교통 끊긴 중국, 탄소배출은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막기 위해 공장 조업 중단과 강력한 교통 통제 등을 한 중국에서 탄소 배출이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의 연구 결과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평균보다 1억 메트릭톤(mt)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공장 조업 재개를 연기하고,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시 봉쇄는 물론 전국 각지의 교통을 통제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중국 석탄발전소의 일일 발전량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철강 생산량은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의 석탄 생산 중심지인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의 석탄 생산도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석유화학 중심지인 산둥(山東)성의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도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중국의 경제 활동이 정상화하면 탄소 배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CREA는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고자 사태가 진정되면 경기부양책을 쓸 것으로 보이며 이는 탄소 배출을 다시 늘릴 것"이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5년 중국 경제 위기 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국가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CREA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평균 수명보다 이른 사망)이 연간 180만 명에 달하며, 그 경제적 비용은 9천억 달러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