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대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20일부터 도심에 있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정류소 3곳에 대해 무정차 운행하도록 했다.대상 정류소는 남구 공업탑로터리, 중구 태화로터리, 남구 신복로터리 정류소다.울산시는 울산을 기점으로 고속·시외버스가 하루 182회 운행하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내 중심 정류소 무정차 운행이 필요하다고 봤다.또 열감지기가 없어 코로나19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무정차 운행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울산으로 오는 고속·시외버스는 이들 정류소에는 정차하지 못한다.울산시는 전국 고속·시외버스 업체에 이들 정류소에는 정차하지 말고 바로 터미널로 가도록 협조하는 안내문을 전달했다.탑승한 승객에게 혼란이 없도록 승무원이 안내 방송도 하도록 했다.울산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무정차 정류소 3곳에 대한 홍보와 코로나19 예방 홍보에도 나섰다.울산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이용자는 고속버스 연 32만7천659명, 월평균 2만7천304명이다.시외버스는 연 127만5천192명, 월평균 10만6천266명이다.김춘수 시 교통건설국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불편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비판 칼럼을 실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해 추방 결정을 내렸다.중국 외교부는 1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조시 친 부국장과 차오 덩 기자, 호주 시민권자인 필립 원 기자가 대상이다.기자증은 중국 당국이 외국인에게 내주는 비자와 연동하기 때문에, 기자증 취소는 사실상 추방에 해당하는 조치다. WSJ 베이징 지국장 조너선 청은 이들이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한 칼럼이 문제가 됐다. 지난 3일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 미국 바드칼리지 교수가 기고한 것으로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는 표현이 들어갔다.중국 외교부는 "WSJ 편집자는 글의 내용에 더해 '중국은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라는 인종차별적이고 소름 끼치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이는 중국 인민의 극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WSJ에 공개적인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 인종차별적인 논조와 악의적으로 중국을 모함하는 매체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WSJ 발행인이자 다우존스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는 자사 기자들을 추방키로 한 중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중국 외교부에 재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발행인은 "이런 오피니언(칼럼)은 뉴스룸과 독립적으로 발행된다"면서 "추방명령을 받은 그 어떤 기자도 그것(칼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WSJ 외신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숙하고 책임있는 국가는 자유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고 의견을 표출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올바른 대응은 반대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지, 발언을 억제하는 게 아니다. 미국인들이 누리는 언론의 자유 및 정확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중국인들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인천대 기숙사에 23명 격리생활…앞으로 100여명 추가 입국 예정"격리 생활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안전을 보장받는 느낌이 들어서 견딜 수 있어요"중국인 유학생 A(24)씨는 지난 15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인천시가 제공한 콜밴을 타고 인천대로 이동했다.그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대학 기숙사에 격리돼 보호조치를 받고 있다.A씨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걱정했는데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마음이 놓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A씨는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인천대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방호복을 갖춰 입은 대학 직원들이 아침·점심·저녁 식사 때에 맞춰 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 방마다 도시락을 전달한다.한식·중식·양식 등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이 학생들에게 제공된다.방마다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 주전자도 마련돼 있다.A씨는 "양이 부족할 경우 간식과 컵라면도 챙겨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식사를 마치고 어느 정도 소화가 될 때쯤이면 체온을 잴 시간이다.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방마다 비치된 체온계로 각각 오전 10시, 오후 3시, 오후 7시 등 하루 3번씩 직접 발열 여부를 확인한 다음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단체방에 인증 사진과 함께 이름을 적어 올린다.다음 달 인천대 대학원에 입학하는 A씨는 주로 전공 관련 논문을 들여다보거나 영화를 보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A씨는 "학교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여할 수도 있고, 대학 측에서 따로 넷플릭스 계정도 제공해줬다"며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앞서 인천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2기숙사 A동 2∼9층을 별도의 중국인 유학생 보호시설로 지정했다.19일 기준 23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기숙사에 머무르고 있고, 앞으로 100여명의 학생이 추가로 입국해 보호조치를 받을 예정이다.A씨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좋지 않은 건 안타까운 사실"이라며 "나와 다른 친구들처럼 대학 지침에 따라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으니 긍정적인 부분도 봐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장정아 인천대 코로나대책본부 통제관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차별적 격리조치라고 느끼지 않도록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을 위한 보호조치'라는 설명에 학생들도 수긍해 잘 따라주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교육부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상태에서 한국 입국 예정일과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자 발급도 지연돼 국내 입국이 어려운 중국인 유학생에게 각 대학을 통해 1학기 휴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교육부는 이미 입국했거나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서는 '입국 시', '입국 후 14일 등교중지', '14일 후 등교중지 종료' 등 세 단계로 나눠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연합뉴스